‘독수리 5형제’ 4회 만에 20% 눈앞, 김치찌개 맛집의 귀환


김치찌개 맛집의 귀환이다. 그동안 부진했던 KBS 주말극이 ‘독수리 5형제’로 흥행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10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연출 최상열, 극본 구현숙, 이하 독수리 5형제) 4회는 전국 기준 19.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독수리 5형제’의 자체 최고 시청률이며, 주말 방송 전체 1위에 해당한다.


‘독수리 5형제’는 1회 시청률 15.5%로 시작해 방송 4회 만에 시청률 20%를 목전에 두고 있다. 특히 4회에서 공주실(박준금 분)이 실버타운 입주민 가족들과 싸움을 벌이던 중 광숙이 등장해 “나랑 가자 엄마! 내가 엄마 모실게”라고 데리고 가는 장면은 21.5%까지 치솟았다.


전작 ‘다리미 패밀리’는 30회에서 시청률 18%를 돌파한 데 이어 36회(최종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 19.7%를 기록한 바 있다. 이와 비교하면 ‘독수리 5형제’의 시청률 상승세가 얼마나 빠른지 알 수 있다.


그동안 KBS 주말드라마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콘크리트 시청층의 지지를 받아왔으나 OTT처럼 다양한 플랫폼의 등장으로 힘겹게 20%를 넘기거나 기대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그런 가운데, ‘독수리 5형제’가 KBS 주말극의 구원투수로 떠올랐다.


‘독수리 5형제’는 늦은 나이에 진짜 사랑을 만난 마광숙(엄지원)과 오장수(이필모)의 달콤하면서도 안타까운 러브스토리를 그려내 시선을 끌었다. 신혼 열흘 만에 장수가 교통사로 사망하는 등 파격적인 전개에도 배우 엄지원, 이필모의 설득력있는 연기가 더해져 몰입을 도왔다. 엄지원은 슬픔 속에서 좌절하지 않고, 독수리 술도가를 지키려는 마광숙의 감정 변화를 자연스럽게 극 중에 녹여내며 중심을 잡았다. 또 한동석(안재욱)과 우연한 만남 속 티격태격 케미를 보여주며 호기심을 자아냈다.


독수리술도가 장남 오장수의 동생들인 오천수(최대철), 오흥수(김동완), 오범수(윤박), 오강수(이석기)를 비롯해 팜므파탈 매력을 지닌 광숙의 엄마 공주실(박준금), 착하고 차분하지만 허당미 넘치는 문미순(박효주), 흥수에게 반해버린 직진녀 지옥분(유인영), 동석의 성실한 아들과 딸 한결(윤준원 분)과 한봄(김승윤 분), 독고탁과 장미애의 해맑은 딸 독고세리(신슬기) 등 다양한 캐릭터와 사연을 군더더기 없이 흥미롭게 펼쳐내 호기심을 자아냈다.


주말극 단골 소재인 출생의 비밀 등 뻔한 스토리가 예고됐지만, ‘독수리 5형제’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과 속도감으로 그럴 듯한 한상을 차려내는데 성공했다. 또 배우들의 맛깔나는 연기가 더해져 주말극의 매력을 십분 살려냈다. 극 중 범수의 딸로 등장하는 아기의 해맑은 미소도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물론 아직 4회일 뿐, 속단하긴 이르다. 그럼에도 오랜만에 온가족이 모여볼 수 있는, 김치찌개 맛집의 냄새를 솔솔 풍기며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