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욱 미니앨범 at this moment

제작사 : 제이블엔터테인먼트
배급사 : 소니뮤직코리아
발매일 : 2012-03




Track
  • 1. Best Friend

  • 2. 아직도 꿈꾸는 나를

  • 3. 그 녀석

  • 4. 미워도 미워도


SYNOPSIS

'안재욱'이란 남자는 보통 남자들과는 좀 다르다. 겉으로는 거칠고 강인한 것 처럼 보이지만 언제라도 떨어지는 눈물을 감추지 않을 것처럼 여린 속을 갖고 있을 것 같고, 왠지 싸늘하고 차가울 것 같지만 언제라도 내 뒤에 와서 내 어깨를 감싸며 힘내라고 속삭여 줄 것만 같다. 때로는 어른처럼 말하면서도 여전히 남아있는 소년같은 구석을 그대로 드러내며 유치한 장난도 마다하지 않을 것 같다. 보통 남자들이란 여전히 안 그런 척 숨기기기 마련이고, 이것이 남자의 미덕이라고 오래도록 믿어왔지만, 왜 이런 걸 숨겨야 하는지 이해 못할 것 같은 남자가 바로 안재욱이다.

3년 만에 내놓은 안재욱의 미니앨범은 이런 '안재욱'이라는 남자를 그대로 닮았다. 믿을 수 있는 강인하고 거친 남자 같으면서도, 항상 내 얘기만 들어줄 것 같은 따뜻한 연인 같으면서도, 편하고 재미있는 술자리를 이끌어주는 유쾌한 친구 같지만 때로는 헤어진 사랑에 여전히 미련을 못 버린 채 힘들어하는 순수한 그의 모습들이 이 4개의 노래에 그대로 스며있다. 따뜻한 위로의 말 같은 'Best Friend'를 시작으로 스스로 다독거리는 혼자말 '아직도 꿈꾸는 나를', 나쁜 남자를 연상시키는 락비트의 강렬한 '그 녀석', 이별에 대한 미련을 떨치기 위한 혼잣말 '미워도 미워도'까지 마치 안재욱의 속 마음에 들어가서 그의 속 깊은 얘기를 듣는 듯 하다.

MBC드라마 '빛과 그림자' 등을 준비하면서도 틈틈이 수년을 거쳐 오랫동안 준비해온 이번 앨범에는 '천년의 사랑', '무기여 잘있거라'로 유명한 작곡가 유해준과 드라마 시크릿가든OST의 '그 남자'. 이승철의 '긴 하루' 등으로 유명한 히트작곡가 전해성, 그리고 트랙스 김정모가 작곡가로 참여했고, 신현권, 신석철, 박용준, 김현아, 토미킴 등 국내 최고의 세션들이 대거 참여하여 만들어졌다. 연기만큼이나 음악에 대해서도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는 안재욱의 음악적 욕심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또, 각각의 노래마다 각기 다른 창법과 목소리 톤으로 마치 여러 가수가 부르는 것처럼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안재욱의 보컬은 각 트랙을 듣는 내내 신선한 재미를 안겨준다.

안재욱의 대표곡인 '친구'의 후속곡 같은 첫번째 트랙 'Best Friend'는 모든 것을 잃어버린 친구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위안의 노래가 될 것 같다. 친구로서 해줄 수 있는 최선의 메시지가 담긴 노랫말이 따뜻한 하모니카 소리와 다독거리는 안재욱의 목소리와 어우러져 깊은 울림을 만들어 낸다. 아마 앞으로 많은 무뚝뚝한 남자들이 힘들어하는 친구들을 위해서 말 한마디 대신 이 노래를 불러주면 어떨까. 앨범의 두번째 트랙인 '아직도 꿈꾸는 나를'은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노래다. 기존 히트작곡가가 아닌 SM소속의 밴드 트랙스의 기타리스트 김정모가 작곡한 노래라는 것도 의외지만 이 젊은 작곡가의 노래가 이제 완숙의 단계로 접어드는 안재욱의 자전적인 의미의 노래로 재해석시켜 탄생시킬 수 있다는 것은 놀랍다. "오늘보단 내일 걱정을 하고 예전보다 배짱은 좀 없어도 숨쉬는 사람이니까 꿈꾸는 심장이니까"라는 일기장 속 문장 같은 진솔함과 "아직까지 멋진 날들이 남아있고 난 아직도 꿈을 꾸네"라는 15년 차가 된 가수이자 연기자의 식지 않은 열정은 같은 시대에 똑같이 숨쉬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본인 이야기처럼 가슴속으로 그대로 전해질 것이다. 세번째 트랙 '그 녀석'이란 거친 제목의 노래는 친한 친구의 애인을 가운데 놓고 벌이는 신경전 속 고백송이자 이제 '그 녀석'이라는 연적이 되어버린 친구를 향한 엄포 같은 노래로 안재욱의 거친 남자의 면모를 느낄 수 있는 노래다. 토미킴의 기타와 신석철의 드럼비트로 시작되는 노래는 극적인 오케스트라로 전개 되면서 마치 드라마 속 한 장면을 연상케 만든다. 들으면 들을 수록 더욱 애절해지는 미련한 사랑 노래 '미워도 미워도'의 애써 담담한 척 하면서 결국 못 참고 울먹거리는 듯한 그의 목소리에서 그 만의 감수성을 그대로 느끼게 만들고 중독성 있는 멜로디는 쉽게 귓가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남자들은 이 안재욱의 노래를 들어봐야 한다. 때로는 남자라는 두꺼운 옷을 벗고 속내를 아낌없이 표현할 줄 알아야 하며, 언제나 소년 같은 순수함과 열정을 잃지 않고 하루하루를 꿈꾸며 설레여야 한다. 겉으로 만들어진 남자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속으로 만들어진 남자가 무엇인지 안재욱은 이 노래들로 대신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그의 두번째 트랙인 '아직도 꿈꾸는 나를'의 가사처럼 forever로 시작된 그의 음악적 행보는 여전히 이렇게 영원히 계속되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