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리더가 세상을 바꾼다] “감사함으로 시작한 기부…어느덧 홍보대사까지 하게 됐죠”
안재욱 대한적십자사 홍보대사
팬에게 받은 사랑 나눔으로 사회환원
고액기부 ‘아너스클럽’ 창립회원
자연재해 등 재난구호에도 동참
“기부는 거창한 게 아니라
작은 실천부터 시작하는 것”
“저 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아는 유명한 사람들은 다 기부를 하지 않을까요? 성공한 사람들 중에 혼자서만 잘 먹고 잘 살았다는 사람은 없던데요. 나만 혼자 잘사는 세상에 익숙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대한적십자사의 홍보대사인 배우 안재욱 씨(53)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나눔 전도사’가 된 이유에 대해 묻자 소탈하게 웃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사회에서 성공하신 분들이 다시 사회에 보답하는 얘기를 보고 들으면서 컸다”며 “배우의 꿈을 꾸면서 나도 성공하면 마땅히 기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기부를 통해 팬들에게 받은 많은 사랑을 다시 사회에 돌려준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2016년 11월부터 대한적십자사의 홍보대사를 맡아 8년째 이어오고 있다. 그는 적십자 고액기부자 모임인 ‘레드크로스 아너스클럽’ 창립회원이기도 하다. 안 홍보대사는 매년 취약계층을 위한 제빵봉사, 떡국봉사 등 봉사활동과 재난구호 봉사활동을 비롯해 다양한 온오프라인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달 15일엔 적십자사가 소년소녀가장 등 가족을 돌보느라 학업·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족돌봄청년’을 지원하기 위해 적십자가 개최한 연말 자선 모금행사에도 참여했다.
안 홍보대사는 지난 2011년에 동일본 대지진 당시 적십자사에 긴급구호성금 1억원을 기부하며 ‘레드크로스 아너스클럽’의 창립회원으로 위촉됐다. 이밖에도 지난 2018년 이른둥이(미숙아) 구호사업 지원성금(2000만원), 2019년 강원도 산불 긴급구호성금(3000만원), 2020년 코로나19 재난구호성금(2000만원) 등 지금까지 적십자에 기부한 금액만 총 2억2000만원에 달한다.
안 홍보대사가 적십자와 연을 맺게 된 건 평소 불가항력적인 자연재해에 관심이 많아서다.
그는 “산불, 홍수 등 누구의 잘못도 아닌 자연재해는 이재민의 입장에선 정말 있어서는 안될 ‘날벼락’”이라며 “저나 제 가족 등 누구에게나 재해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먼저 현장을 찾아 구호활동을 펼치는 적십자를 도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적십자법에 따라 수재, 화재, 기근, 악성 감염병 등 중대한 재난을 당한 사람에 대한 구호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홍보대사를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도 재해 현장을 방문했을 때로 꼽았다. 안 홍보대사는 지난 2019년 강원도 동해안 산불 피해 현장을, 올해엔 튀르키예 지진 피해 현장을 각각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쳤다.
그는 “화마가 휩쓸고 간 강원도 고성 산불 피해 현장은 너무 비극적이었다”며 “어떤 집은 뼈만 남은 반면 어떤 집은 멀쩡해, 하늘이 내린 재해가 참 잔인하다는 사실을 몸소 느꼈다”고 말했다. 또 “튀르키예 지진 피해 현장은 이미 1년이 넘게 지났는데도 아직 붕괴 위험이 있는 집들이 태반이었다”며 “봉사활동을 하며 만났던 현지 분들의 고맙고 반가워하던 표정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안 홍보대사는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1994년 MBC 공채 텔런트로 데뷔해 드라마, 영화 등에 출연하며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는 가수로 중국 등에서 성공한 1세대 한류스타로 꼽히기도 한다. 현재는 내년 방영 예정인 차기작 촬영을 하며 두 아이의 아버지로 육아에 힘쓰고 있다.
끝으로 안 홍보대사는 “기부는 돈이 많아야만 할 수 있는 부담스럽고 거창한 것이라는 인식을 변화시키고 싶다”며 “마음만 있다면 지금 당장 몇분이라도 시간을 내 봉사활동이나 재능기부 등으로도 기부를 실천할 수 있다”고 말했다.